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박물관에서는 많은 것이 금지다. 하지만 대부분 수용할 수 있는 금지다. 아니 자발적으로 당연히 안 할 것 같은 금지 목록이다.
벌거벗고 총살을 당한 곳에서 어떻게 수영복을 입겠으며, 가스에 죽어나간 곳에서 어떻게 담배 연기를 날리겠나. 목구멍에 먹을 것이 넘어갈 일이 없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울리거나 즐겁게 대화를 나눌 기분도 아니다.
그 참혹했던 곳들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나도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괴로워했던 장소에 렌즈를 들이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담아오지 않은 것이 잘한 일인 것 같다. 사진에 담아오지 않았어도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데 그 장면을 그대로 가져와서 반복해서 봤으면 더 우울해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