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로 걸어가는데, 아파트가 있더라. 폴란드에서는 고층 건물을 많이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듯이 어디에나 있는 것이 고층 아파트이지만 바르샤바에서도 외곽에서 가끔 봤을 뿐이었는데 이런 시골에 고층 아파트라니.
<아파트가 많은 곳 = 도심>이라는 공식을 머리 속에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여기서 아파트를 보는 순간 높은 아파트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예쁜 2~3층 건물을 많이 보고나서 이걸 봐서 그런가? 뭐랄까, 우리 안에 가득 모여 비좁게 살아가는 가축이 떠올랐다. 아파트라는 것이 많이 좋아지고 정말로 편리한 주거 공간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 나는 언제 저 우리에 일원이 되어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