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SHIFT 2010 동영상을 봤어. 주제는 크게 둘, 홈과 검색이야.
우선, 홈.
캐스트홈, 검색홈, 데스크홈이라는 이름으로 세 개로 나눴어. 세 가지는 탭을 이용해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데. 아마 첫 화면으로 어떤 탭이 뜰지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겠지. 사실 검색홈과 캐스트 홈은 겹치잖아. 캐스트홈 상단에 있는 검색창을 없애진 않을테니까. 그래도 se.naver.com의 활용도를 조금은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긴 해.
가장 중요한, 아니 이번에 SHIFT 2010이라는 발표를 한 메인 주제는 데스크홈이겠지. 데스크홈의 시연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 웹페이지가 데모처럼 빠르게 반응하면서 스무스하게 동작할 수 있을까 기대까지 되더라고. '액티브엑스를 이용하지는 않겠지?' 하는 우려도 들던데 그건 아니겠지? 개인화웹환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던데 정말로 네이버 안에서 왠만한 일은 모두 할 수 있도록 잘 꾸몄다고 생각해. 메일과 쪽지를 이용하고 미투데이도 쓸 수 있으며 내 파일들을 저장할 수 있는 앤 드라이브와의 끈적한 연동이 있고 캘린더에 일정까지 관리할 수 있으니 만약 이 페이지가 모바일과도 끈끈하게 붙어준다면 정말 멋지겠더라고.
하지만 살짝 걱정인 건 기존 블로거들이 네이버 블로그로 갈 지, 플리커 이용자들이 네이버 포토앨범을 이용할 지, 구글 캘린더 쓰던 사람들이 네이버 캘린더를 쓸 지, 뭐 그런 걱정이 들기도 했어. 처음 인터넷을 접하고 네이버에 계정을 만든 사람은 '정말 이렇게 편리한 세상이 있을까!'하며 감사히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아. 그러나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때 개인화웹환경을 네이버 서비스들에 국한시켜버리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까~ 싶은거지. 물론 그런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 아, 하긴 다른 기존 서비스들과 통합시키는 것도 만만치는 않은 작업이겠지? 요즘 아무리 오픈되어 있다고들 하지만 말이야. 어쨌든 말이야, 데스크홈은 참 좋아보였어.
개인적으로는, 이미 많은 사진을 관리하고 있는 플리커를 버리고 앤 드라이브 + 포토앨범으로 가게 될 것 같지는 않고, 블로거닷컴을 버리고 네이버 블로그를 쓰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하긴 이번에 보니까 워드를 잠시 보여주던데 네이버가 오피스까지 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 워드에서 쓴 글을 네이버 블로그로 export하는 기능만 넣어준다면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 것도 괜찮긴 하겠다.
두 번째, 검색.
리얼타임 검색이라는 걸 보여주던데, 이거 어디서 예전에 본 것 같은데 사이트 이름이 기억이 안 나. 그 회사를 산 거야? 그 때 그 사이트 국내꺼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뭐, 여튼 재밌고 신선한 발상이긴 한데 폭발적으로 사용될 것 같지는 않고, 그래도 꾸준히 사용자는 있을 것 같아. 나는 별로 안 쓸 것 같지만...
시퀀스 검색은 상당히 그럴싸해보이고 말은 좋은데 결국엔 사람이 다 만들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네이버가 다 해줘야 하는 거잖아. 발표에서도 말하길, 자동차랑 영화에 대해서 우선 만들어 뒀다며. 그렇게 만들거라면 검색창에 '자동차'라고 쓰게 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해. 그냥 '자동차'를 클릭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었어야지. 그렇지 않아? 나는 시퀀스 검색이라길래 검색어를 계속 바꿀 수 있도록 interactive하게 대화하는 줄 알았어. 그렇게 마우스로 정해진 카테고리를 찍을 줄이야.
네이버 직원이 모든 정보를 그렇게 디비화 하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작업일거야. 딱 봐도 보이잖아, 애들 고생할 거. 그냥 오픈 시켜서 사람들이 편집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들에게 약간의 보상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알잖아, 세상에 별별 구석진 지식으로 가득찬 마니아들이 많다는거. 그게 훨씬 양질의 디비를 구성할 수 있지 않겠어? 위키피디아처럼 관리만 잘 한다면 해볼만 할 것 같은데. 디비가 꽤나 쌓였다 싶고 저작할 수 있는 툴의 편리성이 극대화되었을 때, 적절히 영문화만 잘 한다면 세계에 한 번 내놔볼 수도 있을거고. 그럼 전 세계의 마니아들이 달라 붙고... 선순환 고리가 좀 보이는데?
소감은 이걸로 끝.
아, 그리고 "사용자들의 요구"라는 용어를 많이 쓰던데 내가 볼 때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분석하는 걸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터넷 경험을 제공하는데 앞서 왔다고 생각해. 네이버가 사람들을 끌고 가는 느낌이라는거지.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은데. 요구를 분석해보니 이렇길래 우리가 이렇게 서비스를 제공해줬어~ 와 같은 뉘앙스보다는 이런거 한 번 만들었으니 즐겨봐! 이렇게 말이야.
김상헌 CEO님 발표는 처음 보는데 솔직히 말해서 재미가 없었어.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네이버의 CEO이신데 뭔가 위트있는 모습을 기대했거든. 깝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