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9일 목요일

a lover in the concentration camp #photo


lover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그 혹독한 수용소 생활에서도 사랑은 있었을거다. 남녀가 따로 생활했다고 되어 있었지만 그리고 아마 일하는 곳도 달랐을테지만 그래도 사랑은 있었을거다.

이 커플의 다정한 뒷모습을 보자마자 영화같이 주변이 흑백으로 바뀌고 과거로 돌아가는 그런 장면이 상상되었다. 물론 그 때의 이름모를 커플은 저렇게 다정히 붙어 걸을 수 없었겠지.

stop #photo


stop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멈춰라. 아니면 죽는다."라고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수용소를 돌아다니면서 계속 생각했던 것은 '만약 내가 여기에 갇혀 있었다면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행동했을까?' 였다.

'저 철조망을 넘어서 자유를 찾아야만 하겠다.'라는 용기있는 마음과 결단력 있는 행동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아마 시키는 것 그대로 따라하면서 힘들게 살다가 죽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010년 4월 28일 수요일

arbeit macht frei


arbeit macht frei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일이 (널) 자유롭게 하리라. ARBEIT는 아르바이트. 즉, 여기서 시켰던 노동을 이야기하는 것 같고, MACHT는 생긴 꼴이 MAKE같고, FREI는 FREE겠지.

사진에 있는 이것은 수용소 정문에 있는 글귀다. 수용소에서 자고 이 문을 통해 나가서 일만 죽어라고 했겠지. 저 말도 안 되는 글귀라니. 아니, 어찌보면 정말 정확한 글귀일 수도 있겠다. 일하다 영면을 얻은 사람이 수두룩할테니까.

박물관 구경은 이 문을 통과하면서 시작된다. 이 문을 기점으로 철조망으로 둘러쌓인 수용소 건물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후세에 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시작되는 문이고, 현재 독일인의 반성이 시작되는 문이다.

수용소를 구경하면서 확실히 느낀 것은, 우리도 이렇게 잘 보존한 뒤 일본인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서대문 형무소 등이 사람들에게 그 시절의 잔혹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해서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할 수가 없겠다. 형무소에도 조만간 들려봐야지.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prohibited #photo


prohibited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박물관에서는 많은 것이 금지다. 하지만 대부분 수용할 수 있는 금지다. 아니 자발적으로 당연히 안 할 것 같은 금지 목록이다.

벌거벗고 총살을 당한 곳에서 어떻게 수영복을 입겠으며, 가스에 죽어나간 곳에서 어떻게 담배 연기를 날리겠나. 목구멍에 먹을 것이 넘어갈 일이 없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울리거나 즐겁게 대화를 나눌 기분도 아니다.

그 참혹했던 곳들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나도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괴로워했던 장소에 렌즈를 들이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담아오지 않은 것이 잘한 일인 것 같다. 사진에 담아오지 않았어도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데 그 장면을 그대로 가져와서 반복해서 봤으면 더 우울해졌겠지.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bus stop #photo


bus stop, nobody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폴란드의 버스 정류장은 대부분 이렇게 생겼다. 사진을 찍은 곳은 오시비엥침.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는 길에서 만난 정류소이다.

사람도 없고, 버스도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정류소.

낡고 별로 들어가 있고 싶지 않은 그런 곳이었지만, 워낙에 눈이 많이 오는 상황이라 잠시 들어가 있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어디 있겠나, 1초가 황금같은 여행길인데, 얼른 수용소의 모습을 보고 싶은 설레임이 가득한데.

2010년 4월 23일 금요일

apartment #photo


apartment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아우슈비츠로 걸어가는데, 아파트가 있더라. 폴란드에서는 고층 건물을 많이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듯이 어디에나 있는 것이 고층 아파트이지만 바르샤바에서도 외곽에서 가끔 봤을 뿐이었는데 이런 시골에 고층 아파트라니.

<아파트가 많은 곳 = 도심>이라는 공식을 머리 속에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여기서 아파트를 보는 순간 높은 아파트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예쁜 2~3층 건물을 많이 보고나서 이걸 봐서 그런가? 뭐랄까, 우리 안에 가득 모여 비좁게 살아가는 가축이 떠올랐다. 아파트라는 것이 많이 좋아지고 정말로 편리한 주거 공간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 나는 언제 저 우리에 일원이 되어 볼 수 있을까?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Oswiecim 도착


arrived at Oswiecim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오시비엥침에 도착했다.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는 곳이겠지만 생각외로 기차역에 사람은 없었다.

역전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버스가 자주 오지는 않았다. 걸어서 20~30분이면 간다고 해서 우리는 걷기로 했다.

좋은 날씨라면 걸어도 무방한 거리지만 눈이 가득 쌓인 길을 걷는 것은 실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거리의 모습을 더 많이 눈에 담을 수 있으니 걷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2010년 4월 19일 월요일

오시비엥침 가는 길.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으로 가는 기차는 빠르게 달리진 않았다. 지도를 보니 크라코프와 거리가 꽤 있었는데 기차가 느리게 가니 - 이거 너무 늦게 도착하는 것은 아닐까? - 걱정되기도 했다.

사진에 있는 버튼은 화장실 문을 여는 것인데,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던 기차(전철인가?)에 이런 자동문 화장실 있으니 좀 어색했다. 게다가 내부도 상당히 깔끔하고 좋았다는 것.

폴란드에 있던 중에는 폴란드어를 공부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오니 역시 그럴 일은 없구나.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낡은 역사


an old stop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오시비엥침으로 달리는 기차는 모든 역에서 정차하지는 않았다. 사진처럼 매우 낡고 아마 지금은 쓰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역이 많았다. 사진에 있는 역은 그나마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고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다) 정말로 폐건물이 된 역도 많았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둘기호나 통일호가 있을 때 아담한 크기의 기차역이 많았는데 요즘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라가 달라도 어딜가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

언제 애들이 찾아와서 여기에 낙서를 했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오래되고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역사는 모두 그래피티가 가득했다.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출발


let's go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오시비엥침으로 가기 위해 크라코프 중앙역에서 표를 사고 기차를 기다렸다. 10시 10분쯤 역에 도착했는데 24분차가 있어 바로 표를 끊고 탈 수 있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다. 오시비엥침은 폴란드에서 부르는 지명이고 독일에서는 이 곳을 아우슈비츠라고 불렀다.

끔찍한 장소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우울한 장소인지는 몸으로 느끼지 못했다.

확실히 다르다. 그냥 듣고 배우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은.

출발 전 아침, 아무것도 모를 때, 간다는 설렘이 더 클 때 찍은 사진.

Krakow Glowny


krakow glowny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크라코프 중앙역.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을 갈 때도, 비엘리치카(소금광산)를 갈 때도 모두 여기서 출발하고 여기로 돌아왔다. 역사는 깔끔하고 바로 인접한 곳에는 신식 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의 가격은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과 비슷했다.

글로벌한 브랜드는 거의 같은 가격이고 처음 보는 브랜드(아마도 폴란드의 자체 브랜드?)는 가격이 쌌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중앙역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아서 우리나라에서 기차를 탈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성당과 시장.

Eric Raymond가 쓴 글로 open source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쓴 좋은 글이다. 대학교 3학년 때쯤 읽었으니 거의 10년만에 다시 한 번 읽게 됐다. 다시 읽으면서 역시 좋은 글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고 일부 맘에 와닿는 내용을 정리했다. 번역된 글이 있으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쌍따옴표로 묶인 것은 원문의 표현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 나머지는 내 생각대로 적은 것이다.

- "좋은 소프트웨어는 개인의 가려운 곳을 긁는 것으로 시작한다."
필요한 것을 만들게 되면 남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게 상당히 일반적인 성질의 것이라면 프로그램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이건 상업용 프로그램(혹은 성당 스타일의 프로그램)과 크게 차별성을 가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업용 프로그램도 모두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제작하는 것이니까.

- "좋은 프로그래머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지 알고,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어떤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어야 할 지 안다."
기존 프로그램을 재사용 할 줄 안다는 의미다. 모든 것을 혼자 다 다시 짜는 것은 어찌보면 바보같은 짓이 아닌가.

- "개발자들에 대한 빠른 피드백, 그 방법은 잦은 발표(release)"
개발자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자주 발표될 때마다 내가 기여한 코드가 mainstream에 반영되면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딘가 기여했다는 느낌. 그 프로젝트에 소속되었다는 느낌. 또한 빨리 수정하고 빨리 발표하면 그만큼 디버깅에 중복이 발생하지 않는다. 남이 고친 것을 내가 고칠 필요는 없으니까.

- "누군가에게는 간단할 것이다."
내게는 어려운 문제라도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간단한 문제일 수 있다. 문제 해결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수 있다는 거다. 훈수가 좋은 비유가 될 듯.

- 리누스 토발즈 왈,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과 이해하는 사람이 동일할 필요가 없다."
문제(버그)를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토발즈는 말했다. 하지만 사실 둘 다 중요하다고 본다. 발견을 잘 하는 사람이 해결을 잘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좋은 테스터 = 좋은 개발자>는 아니잖아. 오픈 소스를 취하게 되면 수 많은 테스터와 수 많은 개발자를 내편으로 만들 수 있다. 베타테스터를 품어라. 정말로 열정적으로 헌신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적극적으로 베타테스터와 소통하고, 리스트에 사람들을 포함시키고 릴리즈가 있을 때마다 발표하고 의견을 듣고 버그 리포트도 받고 소스에 대한 수정본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취하자. 이렇게 하다보면 베타테스터 리스트에서 점점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잘 동작하니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란다. 이 때쯤 되면 "베타"딱지를 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사회학에서의 델파이 효과: "비슷하게 전문적인 (혹은 비슷하게 무지한) 관찰자들로 이루어진 대중의 평균적인 의견이 그 관찰자 중 무작위로 뽑은 한 명의 의견보다 더 신뢰할 만하다."
전체의 의견이 그리 바보같지는 않다는 것. 집단 지성이 그리 나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리눅스와 위키피디아를 통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40퍼센트 혹은 그 이상이다. 놀랍게도 사용자 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용자가 많을 수록 유지 보수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
왜? 더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버그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더 많이 사용되는 윈도우에서 더 많은 취약점이 발견되고 더 많은 악성코드가 제작된다. 윈도우 자체의 보안 결함은 논외로 하자. 더 많은 보안 이슈가 발생하는 건 그만큼 많은 사용자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다들 인정할 거다.

- 많은 사용자가 있고 그들과 소통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그것이 천금같은 것일 수도 있다.
일반 사용자와 오픈 소스에서의 참여자는 다르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프로젝트에 소속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제공할 의사가 더 많다는 의미도 된다.

- 생택쥐베리 왈: "(설계에 있어서) 완벽함이란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Perfection (in design) is achieved not when there is nothing more to add, but rather when there is nothing more to take away)"
그냥 멋진 말.

- open source project의 leader는 사회성이 좋아야 된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디서든 리더가 되려면 그럴 수밖에. 유시민님의 강연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리더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갖춰야 한다. 엄청 똑똑하거나, 인간적으로 존경스럽거나. 너무 똑똑하니 배신하면 걸리겠지, 이렇게 좋은 분을 내가 배신할 수는 없어라고 생각해서 그렇단다. 재밌는 이야기다. 사실 대규모 open source project의 leader가 되려면 둘 다 갖춰야 할 것 같다. 아무나 못하는 것은 확실하다.

Breakfast


Breakfast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숙소에서 아침을 제공해주는 건 참 기쁜 일이다. 너무 맛없지만 않으면 말이다. 폴란드 사람들은 소시지와 스프류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스프까지 제공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따뜻한 소시지를 주니 그게 어딘가.

치즈와 요구르트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두 번째 숙소


Sweet Hotel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크라코프에서 묵었던 숙소는 바르샤바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아늑했다. 욕실도 조금 더 좋았고. 티비가 좀 작긴 했다만. 아! 무엇보다도 아침을 제공해줬다.

사진은 숙소의 입구인데, 정말로 큰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저런 모습이다. 상당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다가 사람은 한 명도 본 적이 없고 심지어 사람 소리도 못 들었다.

숙소가 위치한 곳은 예전에 유대인이 많이 살던 지구에 있었는데 책에서 말하기로는 쉰들러리스트의 배경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름을 까먹었네.

Naver SHIFT 2010 발표 동영상을 보고.

NAVER SHIFT 2010 동영상을 봤어. 주제는 크게 둘, 홈과 검색이야.

우선, 홈.

캐스트홈, 검색홈, 데스크홈이라는 이름으로 세 개로 나눴어. 세 가지는 탭을 이용해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데. 아마 첫 화면으로 어떤 탭이 뜰지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겠지. 사실 검색홈과 캐스트 홈은 겹치잖아. 캐스트홈 상단에 있는 검색창을 없애진 않을테니까. 그래도 se.naver.com의 활용도를 조금은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긴 해.

가장 중요한, 아니 이번에 SHIFT 2010이라는 발표를 한 메인 주제는 데스크홈이겠지. 데스크홈의 시연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 웹페이지가 데모처럼 빠르게 반응하면서 스무스하게 동작할 수 있을까 기대까지 되더라고. '액티브엑스를 이용하지는 않겠지?' 하는 우려도 들던데 그건 아니겠지? 개인화웹환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던데 정말로 네이버 안에서 왠만한 일은 모두 할 수 있도록 잘 꾸몄다고 생각해. 메일과 쪽지를 이용하고 미투데이도 쓸 수 있으며 내 파일들을 저장할 수 있는 앤 드라이브와의 끈적한 연동이 있고 캘린더에 일정까지 관리할 수 있으니 만약 이 페이지가 모바일과도 끈끈하게 붙어준다면 정말 멋지겠더라고.

하지만 살짝 걱정인 건 기존 블로거들이 네이버 블로그로 갈 지, 플리커 이용자들이 네이버 포토앨범을 이용할 지, 구글 캘린더 쓰던 사람들이 네이버 캘린더를 쓸 지, 뭐 그런 걱정이 들기도 했어. 처음 인터넷을 접하고 네이버에 계정을 만든 사람은 '정말 이렇게 편리한 세상이 있을까!'하며 감사히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아. 그러나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때 개인화웹환경을 네이버 서비스들에 국한시켜버리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까~ 싶은거지. 물론 그런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 아, 하긴 다른 기존 서비스들과 통합시키는 것도 만만치는 않은 작업이겠지? 요즘 아무리 오픈되어 있다고들 하지만 말이야. 어쨌든 말이야, 데스크홈은 참 좋아보였어.

개인적으로는, 이미 많은 사진을 관리하고 있는 플리커를 버리고 앤 드라이브 + 포토앨범으로 가게 될 것 같지는 않고, 블로거닷컴을 버리고 네이버 블로그를 쓰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하긴 이번에 보니까 워드를 잠시 보여주던데 네이버가 오피스까지 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 워드에서 쓴 글을 네이버 블로그로 export하는 기능만 넣어준다면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 것도 괜찮긴 하겠다.

두 번째, 검색.

리얼타임 검색이라는 걸 보여주던데, 이거 어디서 예전에 본 것 같은데 사이트 이름이 기억이 안 나. 그 회사를 산 거야? 그 때 그 사이트 국내꺼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뭐, 여튼 재밌고 신선한 발상이긴 한데 폭발적으로 사용될 것 같지는 않고, 그래도 꾸준히 사용자는 있을 것 같아. 나는 별로 안 쓸 것 같지만...

시퀀스 검색은 상당히 그럴싸해보이고 말은 좋은데 결국엔 사람이 다 만들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네이버가 다 해줘야 하는 거잖아. 발표에서도 말하길, 자동차랑 영화에 대해서 우선 만들어 뒀다며. 그렇게 만들거라면 검색창에 '자동차'라고 쓰게 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해. 그냥 '자동차'를 클릭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었어야지. 그렇지 않아? 나는 시퀀스 검색이라길래 검색어를 계속 바꿀 수 있도록 interactive하게 대화하는 줄 알았어. 그렇게 마우스로 정해진 카테고리를 찍을 줄이야.

네이버 직원이 모든 정보를 그렇게 디비화 하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작업일거야. 딱 봐도 보이잖아, 애들 고생할 거. 그냥 오픈 시켜서 사람들이 편집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들에게 약간의 보상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알잖아, 세상에 별별 구석진 지식으로 가득찬 마니아들이 많다는거. 그게 훨씬 양질의 디비를 구성할 수 있지 않겠어? 위키피디아처럼 관리만 잘 한다면 해볼만 할 것 같은데. 디비가 꽤나 쌓였다 싶고 저작할 수 있는 툴의 편리성이 극대화되었을 때, 적절히 영문화만 잘 한다면 세계에 한 번 내놔볼 수도 있을거고. 그럼 전 세계의 마니아들이 달라 붙고... 선순환 고리가 좀 보이는데?

소감은 이걸로 끝.

아, 그리고 "사용자들의 요구"라는 용어를 많이 쓰던데 내가 볼 때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분석하는 걸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터넷 경험을 제공하는데 앞서 왔다고 생각해. 네이버가 사람들을 끌고 가는 느낌이라는거지.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은데. 요구를 분석해보니 이렇길래 우리가 이렇게 서비스를 제공해줬어~ 와 같은 뉘앙스보다는 이런거 한 번 만들었으니 즐겨봐! 이렇게 말이야.

김상헌 CEO님 발표는 처음 보는데 솔직히 말해서 재미가 없었어.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네이버의 CEO이신데 뭔가 위트있는 모습을 기대했거든. 깝쓰.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Good Morning


Good Morning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크라코프에서의 첫 아침.

크라코프에 도착했던 날, 이미 해는 져 있었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지쳐 있었고 내리는 눈이 야속하기만 했었다.

그래도 아침에 창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을 때의 풍경은, 예뻤다.

2010년 4월 9일 금요일

Zupy


Zupy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철자가 맞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저렇게 적었던 것 같다. 저렇게 표현된 녀셕을 주문하면 스프가 나온다.

폴란드 사람들은 스프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추운 기간이 길기 때문일거다. 사진에 있는 스프와 빵은 재밌게도 맥주를 파는 바에서 주문한 거다. 가격은 7즈워티로 우리 돈으로 3천원도 하지 않았다. 보기엔 별로인 것 같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맛있다. 빵은 좀 푸석하긴 하지만 스프에 찍어 먹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

사실 유명한 지역만 돌아다니다보니 싸게 맛있는 음식을 먹지는 못했었는데 상당히 기억에 남는 먹거리였다. 다음에 여행을 가면 좀 더 구석진 곳의 허름한 가게에 가봐야겠다.

앱 vs. 웹 (Apps vs. Web)

앱 vs. 웹 (Apps vs. Web)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라고 제목을 바꿔도 문제 없겠지?

아이폰은 앱 중심이다. 안드로이드는 휴대폰을 통해서 웹으로 접속하라고 한다. 솔직한 구글의 심정은 "다른 사이트 말고 구글로" 겠지. 마치 마소의 윈도우와 구글의 싸움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그, 왜, 있잖아,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 대 웹 어플리케이션! 하던 거 말이야. 와, 벌써 그 대립도 유형이 지나버린거야? 어도비 에어 어뜩하니.

피씨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압도적인 승리자였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아. 피씨는 너무 이동성이 없어, 난 바쁜 사람이라구." 노트북이 반짝하려다가 넷북인가!! 했지만 그닥.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었다. 스마트폰에서의 플랫폼은 누가 될 것인가. 여기저기 머리를 들이미는 자바? FX 밀더니 f(x)나 뜨고... 아, 재미없다. 어쨌든, 결국 답은 아이폰 오에스다. 현재까지는 그렇고 누가 반박하기는 힘들거다. 얼마전에 통계를 봤더니 십오만개의 앱에 있단다. 이 정도면 완전 대세 플렛폼이지.

옆에서 깝쭉거리는 녀석이 있다. 안드로이드다. 그닥 앱에 관심있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라는 것을 제공하지만 그걸로 돈 벌 생각도 없다. 아시다시피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구글은 돈을 전혀 벌지 않는다. 개발자와 통신사가 먹지. 그럼 구글이 안드로이드 왜 만드는거야? 모바일에서도 구글로 접속하라고 만드는거다. 자기들이 돈을 벌고 있는 주 수단인 광고를 모바일 폰에도 달려고 하는 거다. 사람들은 앱을 만들거고 아무래도 공짜가 잘 팔릴거고 그럼 개발자는 공짜 킬러 앱 만들어서 퍼트리면서 구글의 애드센스 달거고. 개발자는 지가 돈 번다고 생각하지만 구글도 짭짤하게 버는거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튠즈를 너무 잘 설계해서 사람들이 앱에 돈 쓰는 것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아이폰 앱은 무료보다 유료가 더 많다. 이미 레드 오션이 되어버렸다고 평가받는 아이폰 앱 스토어에 어떻게든 주목을 받고 싶어서 무료 앱이 더 많아질 수도 있지만, 자주 사용되고 인기있는 앱들 중에서 비율을 따지고 보면 유료 앱이 더 많은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돈 주고 소프트웨어를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아, 잡스형, 정말 대단해. 진짜 존경해.

그러나 안드로이드가 꾸역꾸역 살아 남았다고 가정하자. 기능도 애플이 움직이는 거 잘 주시하면서 그럭저럭 맞춰서 따라갔다고 해보자. 구글 애드센스라는 '돈 벌 수 있는 채널'을 가진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굳이 유료로 앱을 만들지 않고 무료로 많이 만들 것이고 비슷한 앱들이 아이폰 앱 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데 안드로이드 쪽는 다 공짜면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 좀 억지인가? 아, 그런데 애플이 iAd를 내놓았네. 발 빠르다. 잡스형, 역시 형은...

안드로이드가 당장 아이폰을 이기진 못할거다. 잡스형이 정말로 건강이 안 좋아지지 않는 한은 그럴거라고 본다. 아이폰이 대단한 녀석이긴 하지만 잡스 버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생각할 때 '웹이 과연 죽을 것인가?'도 생각해봐야 된다. 내 생각엔 안 그렇다. 웹은 좀 오래 갈 것 같다. 웹으로 퀘이크 돌리는 구글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라. 웹 대 앱. 유행 지나버린 데탑 어플 대 웹 어플의 2차전이다. 결론은? 둘 다 살거라고 본다. 자체 플랫폼에서 도는 것이 확실히 유리한 게임이 있으니까 앱도 죽지는 않을거다.

재밌는 2차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아, 어도비야. 이제 뭐할거니? 이번에 아이폰 오에스 4 라이센스 보니까 아이폰 어플도 못 만들게 막혔던데...

Snow, Snow, Snow, ...


Snow, Snow, Snow, ...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폴란드 + 겨울 = 눈.

지겹게 눈을 맞았다. 눈 오는 날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건 너무 즐겁지만 맞으며 걸어야 하는 건 힘들다. 사실 눈을 맞는 것이 힘들기보다는 길에 쌓여 있는 눈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에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신발은 물에 젖어가는 것이 힘들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국적인 풍경들이 모조리 하얀 눈에 덮여버린 것이지만, 다녀오고 다니 이것도 추억 아닌가. 징그럽게 눈을 맞았던 기억.

2010년 4월 8일 목요일

Platform


Platform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바르샤바 중앙역은 지상 1층에서 표를 사고 지하로 내려가서 기차를 탑니다. 플랫폼은 6개 정도 있어요. 크라코프로 가는 기차표를 샀었는데 싼 건 너무 오래 걸리고 빨리 가는 건 너무 비싸더군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녀석은 100즈워티가 넘었으니까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는 하는거죠. 탈수가 없었어요.

다행이었던 건 하루에 3개 정도 운행하는 열차가 있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이고 요금은 40즈워티. 우리 돈으로 만 5천원 조금 넘는거니 괜찮더군요.

전날 표를 샀는데 시간은 기차표에 안 찍혀있더군요. 아무 열차나 타도 된다는 소리라고 하더라고요.

오전 10시 반에 열차가 있었는데 플랫폼에 갔더니 열차가 안 와요. 화장실 다녀오느라 10시 25분쯤 내려가긴 했는데 열차가 없다니요...

그래서 다음 열차를 기다렸어요. 다음 열차는 오후 3시. 여행기간 중 가장 빈둥거리며 아무것도 못한 시간이었어요. 숙소에서 캐리어랑 다 끌고 나왔기 때문에 어디 돌아다니기도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덕분에 인근 백화점을 지겹게 구경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지루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기도 했고요.

2010년 4월 5일 월요일

2010년 4월 2일 금요일

2010년 4월 1일 목요일

Scribbles


낙서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I saw many many many scribbles in Europe (Poland & Belgium).

Puzzle?


전망
Originally uploaded by Jonguk Kim
The bird's-eye view of Warsaw looked like a puzz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