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8일 수요일

New York City, a view from ESB

처음으로 경험한 비가 많이 오는 맨하탄.

ESB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
줄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표에는 Zero Visibility라고 적혀있었으며, 울상을 짓는 그림이 찍혀있었다.

게이트를 통과할 때 여자가 visibility에 대해서 들었어? 하고 묻길래, 네라고 대답했을 뿐인데 둘 다 웃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안 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많이 보였다. 맑을 때와는 다른 훌륭한 느낌이 있었다.

높은 위치라 비바람이 좀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나름 시간을 오래 보내고 싶기도 했는데, 앉을 만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빨리 내려가라는 것이겠지. 그리고 이미 아침부터 비에 너무 옷과 신발이 젖어 있어서 너무 힘들기도 했고.

구름을 잘 이용하면 망해가는 맨하탄 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사진이 나오지는 않는 듯.

2011년 9월 26일 월요일

숫자 17의 성(sex)은 무엇일까?

재밌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What is the sex of 17?

일단 글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제목을 다는 센스에 감탄한다. 좋은 글쟁이는 제목 뽑는 능력부터 탁월한 듯하다. 부럽다.

고등학교 때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다. 지금은 구텐 탁, 이히 리베 디히 말고는 기억 안 난다. 시험을 위해 독일어를 공부할 - 수밖에 없을 - 때, 영어에 비해 독일어가 좋았던 점은 알파벳 그대로 바로 발음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고 싫었던 (이상했던) 점은 단어마다 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독어는 관사가 복잡한데 사물에 성별이 있어 그것마다 구분해서 달아주기까지 해야 했다.

읽은 글에서는 인간의 뇌가 성별이 없는 사물에도 남자, 여자로 성별을 부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서 말한 독어에서는 언어적으로 이미 사물에 성별을 붙이고 있고, 이는 스페인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사물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독어에서는 달이 남자이고 스페인어에서는 여자라고 한다. 그래서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어가 가지는 성별을 그대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러분은 달을 떠올리면 남성의 느낌을 받는가, 여성의 느낌을 받는가?

그 외에도 음식 접시에 고기가 있으면 남성을, 샐러드가 있으면 여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으며 아기 사진에 1을 페어시켜두면 남자 아이로 2를 페어시켜두면 여자 아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우라나라도 주민등록번호 1은 남자, 2는 여자로 구분해두었으니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성별이 없는 사물에, 심지어 숫자까지도, 성을 구분지으려 하는 우리 뇌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제목에서의 질문을 다시 해본다. 17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글에서는 홀수는 남자를, 짝수는 여자를 더 연상시키곤 한다고 하는데,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것은 참 재밌는 현상이 아닌가.

2011년 9월 8일 목요일

나는 꼼수다 18회를 듣고

최근들어 어딘가 이동할 때 나는 꼼수다를 즐겁게 들어왔다. 차안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할 때도 덕분에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동시에 잘 듣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너무 재밌어져 나오자마자 다른 일을 제쳐두고라도 듣게 되었다.

어제 18회를 다운 받아두고는, 이번에는 일에 방해주지 말고 아껴두고 틈틈히 듣자고 생각했지만 결국 밤에 자려고 누워서는 침대 머리쪽에 둔 스피커에 폰을 연결하고는 재생을 누르고 말았다. 이번 18회는 런타임이 2시간인데 그걸 잘 때 듣겠다고 생각한 건 좀 바보같은 짓이었다. 피곤했기 때문에 20~30분 정도만 듣다가 잠들게 되었는데 소리를 제법 크게 해두고 잠들어서 그런지 깨버렸다.

깼을 때는 박경철이 게스트로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워낙 차분한 말투를 가진 사람이라 그런지 아니면 어제 특히나 진지해서 그런지 (아마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를 했으니) 꼼수다의 푸하하 분위기가 아닌 진지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나쁘지 않았다.

하나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박경철이 안철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이다.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대화가 끝나고 노무현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 기분 좋다.'라고 하는데 갑자기 뭔가 울컥했다. 노무현이 살아있을 때 장난스럽게 나는 노빠라고 하고 다녔는데 정말 노빠였나보다. 그리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좀 슬펐다.

잠이 깨버려서 잠든 시점을 찾아서 듣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들었다. 그러다보니 노무현의 목소리는 두 번 듣게 되었고.

진정성이 있고 사람을 향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더 이상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 블로그 forking(?)

이런 저런 난잡한 주제를 아무 것이나 여기에 적다보니 통일성이 없는 것 같아, 친구들을 모아 컴퓨터 관련 이야기는 모두 그곳에 쓰기로 했다. Yellow Birds라고 이름 붙인 팀 블로그이다. 그러면 여기에는 뭘 쓰게 될까? 아마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별로 사람이 많이 찾는 블로그는 아니었으니 부담없이 쓸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