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2일 목요일

Settle down?

이글루스, 네이버, 티스토리에도 있어봤고, 개인 서버에도 돌려보고, 친구 서버에 기생도 해봤다. 참으로 많은 곳을 떠돌아 다녔고 자료는 하나도 백업하지 않았다. 백업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만큼 좋은 자료를 블로깅하지는 않았지만, 잘 축적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친구들의 블로그나 혹은 유명인의 블로그를 보면 archive에 상당한 양의 글이 쌓여 있으니까.

이번에는 친구따라 텍스트큐브에 계정을 만들어본다. 이번에는 확실히 컴퓨터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과 이야기를 적어보면 어떨까 싶다. 그 동안 중구난방 개인적인 이야기나 관심사를 적어왔는데, 어느덧 블로그라는 것이 그런 공간이 아닌 것처럼 변해가더라. 개인적인 이야기는 마이크로 블로깅을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요즘 트위터를 보면 그 마저도 전문 지식의 공유 공간 같이 변해가더라. 그나마 미투데이가 내게 그런 공간을 제공해주고는 있지만.

그동안 블로그를 따로 써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사진은 플리커에 올리고 있고, 간단한 일상은 미투데이에 적어두니까. 그래도 가끔은 긴 글을 써야 할 때가 있더라. 귀찮기도 하고 참아왔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정성을 다해 기록해두는 것은 - 분명 시간을 빼앗기는 작업이지만 - 앞으로 나가기 위한 추진력이 되는 것 같다. 김창준님이 말씀하셨던 회고(retrospective)의 위력을 가끔씩 느낀다.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귀찮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매일 일기를 쓰면 하루가 정리되고 다음 날 할 일이 눈에 보이듯이 머리 속에서 잠시 정리할 시간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자기전에 정리하면 좋더라고.

이게 내가 블로그를 다시 여는 핑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