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ed by Bob Blakley's THE EMPEROR'S OLD ARMOR (1996)
이렇게 간단한 개념에 reference monitor라는 이름을 붙여 놓으니 참 어려워 보인다. 이것은 information fortress라고 불리기도 한다. fortress라는 단어가 붙은 건 위에서 말한 '울타리'를 떠올리면 감이 올거고. 이 개념은 '지켜야 할 것'이 1) 굉장히 소중할 때, 2) 몇 개 없을 때, 3) 고립된 상태에서도 잘 활용될 수 있을 때 적합하다. fortress라는 용어 자체가 이런 조건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보안에서 이런 시절은 갔다. 컴퓨터는 점점 더 싸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있으니까. 컴퓨터는 몇 대 없었고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던 옛 시절이 떠오르지 않나? 잘 연결된(well-connected) 네트워크를 상상해보라. 요새에 개구멍이 슝슝 뚫리는 그림이 보이지 않는가. 요새에 문이 몇 개 없을 때는 그 문만 잘 지키면 되었는데, 이제 문이 너무 많은 것이다. 문이 너무 많은 성벽이라. 꼭 벽이 있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만 하다. 인터넷은 광장이 되었다. 요새는 무너지고 광장만 남았다. 모든 것이 open된 세상. 아름답다.
하지만 보안은 힘들어졌다.
문지기 몇 명만 고용하면 되었던 옛 시절은 가고 치안 유지를 위한 순찰대를 고용해야 했다. 훨씬 더 많은 숫자가 필요하고 따라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보안은 '완벽(perfection)'을 추구해야'만'하는 분야인데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가면서도 치안은 더 힘들어졌다. 예전엔 문지기가 잘 지켜주기만 하면 요새 안은 평화로웠으나 이제는 순찰대가 열심히 순찰을 다녀주어도 사각에서는 범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