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요즘 Twitter가 난리다. 아니 난리인지 이미 오래되었다.
나는 국내 서비스 미투데이를 이용하고 있다. 미투데이라는 서비스를 처음 접했을 때 이것이 외국의 트위터라는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그 때 찾아본 트위터는 그저 그런 서비스였다. 나름의 인기는 있었지만.
그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요즘은 트위터를 안 쓰면 뒤쳐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주변에서 트워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어쩔 수 없이 가입해보았다. 분명 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처음엔 뭔지 잘 모르겠더라. 검색해서 조금 찾아보니 내가 사용하던 미투데이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를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일주일도 이용해보지 않은 상황이라 서비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리 만무하고, 따라서 글을 쓰는 것이 성급한 것이겠지만,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아 소개도 할 겸 글을 남긴다.
미투데이와 트위터가 어떤 서비스인지를 아직 이야기 안 했다. 둘은 모두 마이크로 블로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미투데이는 150자, 트위터는 140자를 남길 수 있다. 한 줄 블로그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쉽게 가벼운 이야기들을 남길 수 있다. 블로그라는 것은 갈 수록 전문화되고 있어 일반 사용자들이 쓰기에는 부담스러워져 버렸으니 이런 서비스가 인기를 얻는 것이 일리가 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 중 어느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미투데이를 꽤 사용해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트위터에 대한 첫인상을 가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둘의 차이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
미투데이는 가입 후 생성되는 나만의 페이지에 글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친구를 만들 수 있는데, 친구 신청을 하고 그 사용자가 수락하면 서로 친구가 된다. 친구로 등록되면 '친구들은'을 클릭하여 그들이 올린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해당 글에 덧글을 달 수 있는 방식이다. 내 친구들 또한 '친구들은'을 클릭하여 자신의 수 많은 친구들이 남긴 글 중에 내가 쓴 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트위터 역시 가입 후 바로 내 페이지에 글을 쓸 수 있고 친구를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을 follow라고 한다. 미투데이와 조금 다른 점은 '친구들은' 버튼이 없다는 것인데, follow한 사람들, 즉 친구들이 글을 쓰면 내 Home에서 바로 보인다. 그리고 해당 글에 덧글을 달 수 있는 미투데이와는 다르게 트위터는 그런 기능이 없다. Follow라는 것은 서로 나랑 친구하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그 사람이 쓴 글을 내가 구독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정리하면, 미투데이는 친구 '신청'을 하고 '수락'해야 서로 글을 보게 되지만, 트위터는 내가 그냥 가서 엿봐야지~ 하면 볼 수 있게 된다. 이게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잘 아는 싸이월드의 일촌도 그렇지만 신청하고 수락하는 관계가 되면 소규모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것은 아주 재밌는 소셜 커뮤니티지만 결국 그건 폐쇄적인 커뮤니티일 뿐이다. 반면 트워터는? 완전 개방이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볼 수 있게 없게 제어할 수가 없다.
유명인의 페이지를 예로 들면 가장 확실히 와 닿는다. 트위터에는 김연아가 있다. 김연아가 미투데이에 계정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엄청난 친구 신청을 받을 것이다. 다 수락해주기도 힘들거다.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일일이 골라서 수락하거나 자동으로 다 수락하거나. 전자는 힘들 것이니 후자를 택할 확률이 높다. 자, 이제 김연아가 자기 친구들의 글을 보고 싶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다 내 친구다. 이런! (트위터처럼 내 Home 화면에 보이기 시작한다면?!)
트위터에서는? 일일이 친구 수락을 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내 글을 엿들을 테니까. 그녀는 자기가 보고 싶은 사람의 트위터만 follow하면 된다. 내 글을 누가 보고 있는지, 누가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지 알 길이 없다.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김연아의 트위터를 follow하고 있는 사람은 - 나를 포함해서 - 만오천명 정도 되지만, 정작 김연아가 follow하고 있는 사람은 고작 6명이다. 그 6명이 쓰는 글 외에는 어떤 글도 김연아의 페이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나는 comment의 효용성을 아주 낮게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덧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트위터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러한 방식이 더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주변에 사람들 중 미투데이를 사용하는 사람을 찾는 것도 힘들다. 블로그를 쓰는 친구들 중에서도 꾸준히 글을 남기는 사람이 드물다. Web 2.0의 광장에 잠시 구경왔다가 다시 나올 생각을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뭔가 심심한데 블로그를 쓰기에는 버거운 사람들에게 트위터는 괜찮은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내가 쓴 글에 덧글이 달렸나 안 달렸나 일일이 점검하지 않아도 되고 편안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재잘거리면(tweet) 되니까. 그리고 멋진 사람이 보이면 follow하자. 김연아나 버락 오바마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ps.
본의 아니게 미투데이가 안 좋은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덧글(comment)의 가치를 매우 낮게 생각하는 본인에게는 트위터의 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을 뿐이다.
ps2.
김연아가 트위터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만 했는데, 미투데이에도 에픽하이의 tablo가 있다. :)